근래 들어서
다른 곳보다 신탄진 조행이 잦아졌습니다
다른 여러가지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계곡에서 만나기 힘든
눈불개들의 파워와 시원스런 풍경 때문이겠죠
조금 아쉬운건 주변 공단으로 인한 좋지 않은 수질과 냄새
그래도 자주 찾게 됩니다
새벽 6시가 안된 시간에 집에서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에 진입을 하였지만
안개가 너무 심해서 거북이 걸음으로 종종거리며 가다가
도저히 안될 것같아 휴게소에서 30분간 휴식을 취하다가
기약없는 안개 때문에 너무 늦어질 것같아서 다시 출발
청원IC를 조금 못간 곳에서 물부자님과 연락이 되어
같이 신탄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자세히 수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불개들이 피딩하는 걸 볼수 있었습니다
요즘 심취(?)해있는 팔라딘 스위치 로드를 멀리 캐스팅하여 보고 있을 때
훅이 없어지는 걸 보지도 못했는데 우왁스럽게 물방개 훅을 물고 들어가는 녀석이 있네요
'첫타에 나오다니... 오늘 대박...'
그러나 그것은 저의 바램일 뿐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오전장을 접고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물부자님과 준비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삼겹살 한 근과 파절이 총각김치 또 김치
거기에 편의점에서 준비한 햇반과 어묵
더이상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이렇게 되니
우리가 눈불개를 잡으러 온건지 피크닉을 온건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나서 이번엔 또 다른 별미가 기다리고 있네요
바로 고기를 구워먹은 곳에 밥을 비벼 볶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이날의 화룡점정이라고 물부자님이 침을 튀기며 극착했던
바로 그 어묵이 데워진 몸을 드러냅니다
아... 좋다...
뭔가 허술했지만 있을 건 다 있었던 만찬이었네요
두 사람이니까 이렇게 먹었지 인원이 더 많으면 준비하기 힘들다는
물부자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전 알고 있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이런 자리가 더 자주 있을 것이라는 것을... ㅋㅋ
점심을 먹고나니
앵글러 형님과 님프님 그리고 보스윤님이 오셔서 합세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다시 오후낚시 시작
아침 피딩의 멋진 모습에 많은 조과를 기대했지만
아침에 잡은 한 마리를 마지막으로 낚시를 마무리 하고
저녁과 차 한잔 이후 집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점심을 먹고 발생한 쓰레기는 모두 모아 차에 싣고 있다가
휴게소에서 분리수거 처리하였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
복귀를 하다가 피곤함을 못이겨 휴게소와 졸음쉼터를 이용하며 가다가
새벽시간에 들어가곤 하지만 이 날은 그대로 집으로 골인
멋진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조행기라기 보다는 먹었던 점심 자랑이 되어버렸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자리에서 눈불개와 함께 한 자리였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더 날이 추워질텐데 더 부지런히 다녀야겠습니다
2013년을 마무리 하면서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죠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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