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을 준비해봤습니다
12시5분 버스를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시간을 조금 지나 버스가 접근을 하기에 자리에 일어나 대기를 하는데
이런 된장... 이런 버스가 그냥 저를 지나치네요
저녀석을 놓치면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야하는데...TT
멀어지는 버스를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합니다
버스를 타고 내려가 오전장을 완벽히 마감해야 조행기가 뭔가 있어 보일텐데
버스를 놓치다니... 한마리 달랑잡고 버스를 놓치다니... (푸른거탑 Ver.)
자리에 앉아 어떻게 해야하나 잠시 생각하며 답답한 마음에 조끼를 벗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뜰채가 보이지가 않네요
아마 돌과 돌 사이를 폴짝폴짝 날렵하게(?) 뛰어다니다가
떨어져 버린 것같은데 그 위치조차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버스를 기다리기 보다 결국 아래로 내려가며 뜰채를 찾기로 결정
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돈이 떨어뜨렸더라도 그렇게 열심히 찾지는 않았을 겁니다
선물받은 뜰채 꼭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슨 산악지역에서 공비 찾듯이
이잡듯 계곡사이를 휘젓고 다니는데 보이지가 않네요
'뜰채를 새로사면 얼마일까... 중고를 사볼까... 선물 받은건데 뭐라고 하지... 어쩌고 저쩌고...'
오만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내려가고 있는데
뜰채가 조끼에서 떨어져 흘러가다가
돌 사이에 걸려서 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기쁜 마음에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조끼에 단단히 고정을 한 후
계곡을 벗어나 도로를 나왔습니다
도로를 따라 걸으며 남은 거리를 가늠해보는데
힘도들고 걸어가기엔 무리라는 판단에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하고
최대한 불쌍하고 애절한 표정을 하며 차를 세워봅니다
이런 표정으로 말이죠
지나는 트럭이 저를 보고 차를 세웠는데
3명이 트럭 좌석에 타고 있는 걸 보고 어렵겠구나 싶었지만
친절하시게도 적재함에 라도 타려면 타라는 말씀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적재함에 올라
혀를 빼고 침을 질질 흘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
거대한 견공과 함께 부둥켜 안고 차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복장을 정리하고
점심을 먹으러 출동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는 그 유명한 '등선대 식당'
산채정식을 시키고 여유있게 기다리는데 나오는 음식의 양이 엄청납니다
한사람이 주문을 했는데 저 엄청난 양을 보십시오
가히 놀랍지 않습니까?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에 달짝지근한 머루주 한 잔 곁들이고 난 후
오후장을 위해 인근 영동계곡으로 이동을 합니다
포인트 이동 후 낚시
결론부터 얘기하면 꽝입니다
제 실력이 너무 일천하기도 했기 때문이겠지만
알수 없는 몇 가지 궁금합을 나중에 선배 앵글러들의 지식으로 해결하고자
꼼꼼히 기억해놓고 자리를 이동합니다
그 중 한가지
캐디스를 캐스팅하다보니 중간에 저런 매듭이 자주 생기네요
계류낚시 중 자주 생기는 현상이라는데
아예 예방할 수 없다면 최소화 하기 위해서 캐스팅에 신경을 더 쓰고
다른 방법을 안내받아 봐야 하겠습니다
6시 즈음 낚시를 접고
더 늦어지지 않게 광속으로 서울을 향해 달린 후
앵글러 플라이샵에 도착해서 하루의 낚시를 정리하고
반가운 몇 분을 만나 뵌 수 집으로 철수 합니다
새벽 6시30분 계곡 입수시부터 앵글러 플라이샵에서 도착할 때까지
삭스와 계류화를 약 15시간 가까이 신고있다보니
발이 쪼글쪼글 불어버렸네요
이 사진 한 장으로 이 날의 낚시를 표현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이번 조행에서 느낀점은
- 나홀로 출조시 궁금한 점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꼼꼼히 복기해보고
선배조사들을 통해서 개선방안을 확인해보자
- 웨이딩시 뜬돌등 위험을 피하기 위해 100% 완벅한 돌, 바위가 아니라면 딛지 말자
- 호각 휴대폰등 비상사태시 외부에 나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물품을 꼭 소지
- 조끼에 비닐봉지 등을 휴대하여 낚시중에 발생하는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 오자
- 계류에서 현지 주민분들을 만나게 된다면 먼저 상냥하게 인사하자
- 기본에 충실하자 (캐스팅,타잉)
참 좋은 시간 낚시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나홀로 조행에 도움을 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