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휴일을 맞이하여 플라이 계곡 출조를 감행하였습니다
플라이 낚시에 입문을 작년 12월에 했으니
거의 5개월만에 계곡에 입문하게 되었네요
겨울동안 저수지 송어를 다니며 캐스팅을 익히고
타잉을 배우면서 계곡을 대비하긴 했는데
막상 나간다고 하니 설레는 마음을 가누기 힘들었습니다
출조일 새벽 4시에
플라이낚시 캐스팅과 타잉등 전반적인 내용을 지도해주시는
김프로님과 님프님 그리고 저 세사람이 출발해봅니다
목적지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 위치가 어딘지 모르는
갈천과 오색천
무려 3시간이란 긴 시간을 운전하여 목적지에 도착해
우선 아침을 챙겨 먹기로 하고
그루터기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이른 시간이다보니 다른 한 테이블에 손님이 있을 뿐
조용한 가운데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아침을 잘 안먹는데 워낙 이른시간 출조를 하다보니
아침을 챙겨먹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어디론가 이동을 하는 줄 알았는데
웨이더를 착용하라는 앵글러 형님 말씀에 복장을 갖추고
본격적인 포인트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초속 8m의 광풍 속에서
6번 로드로만 캐스팅을 연습했던 저로서는 2번 로드 캐스팅이
손에 익지 않아 너무 부자연 스러웠고
더불어 광풍을 뚫고 원하는 곳에 정투를 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몇 번을 첨벙첨벙 물을 때린 다음 포인트에 들어갔을 때
앵글러 형님께서 원래 처음 던졌을 때 거기에 들어가야 했다며
'자... 이동~~'
이 말을 외치실 때 정말 계곡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어쨌든 처음 들어간 포인트에서 2번 로드에 적응하는동안
꽝을 치고 말았습니다
포인트 이동을 하기로 하고
송우리 무슨 허브 체험 농장인가 하는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첨부된 동영상이 들어갈 곳]
이곳에서도 이겨내기 힘든 광풍이 반갑게 맞아주네요
전날 잠을 많이 못자서 그랬는지
저와 앵글러 형닝은 포인트로 들어가시는 님프님에게 화이팅을 고하고
차에서 잠시 숙면을 취하다가 아예 본격적으로 돗자리를 깔고 취침 모드에 들어갑니다
잠결에 차가 서는 소리, 사람드이 내리는 소리, 걸어가는 소리...
피곤함에 그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던 말던 단잠에 푹 빠졌다가 일어나니
약간은 찌뿌둥 하지만 회복된 체력을 느끼며 포인트에 들어갑니다
캐스팅을 하면서 저수지 송어를 잡을 때와
판이하게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엄청난 바람에 의도하지 않은 윈드노트
쓸려 내려오는 라인에 드렉이 걸려 의도하지 않은 훅의 움직임
또 라인을 자연스럽게 흘리기 위한 다양한 응용 캐스팅 등등
거기다 패러슈트를 던졌을 때 바람에 라인보다
한참 하류쪽에 떨어진 훅을 찾지 못해 엉뚱한 곳에서 훅을 찾는
주변에 알지못할 누군가가 있었다면 참 우스운 상황이 자주 연출 되고는 하였습니다
티펫이 꼬이고
이제까지 사용하던 훅보다 작은 훅을 라인에 연결할 때의 꿈뜬 동작
스스로 생각해도 참 답답한 상황의 연출이었죠
이러면서 배우는거라고 앵글러 형님이 말씀하셨지만
그건 제대하며 나가는 병장이
'조금만 참아... 시간 금방간다... 나도 그랬어...'
이런 말을 하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는
당사자는 정말 답답해 미치겠더라고요 ^^
포인트 이동중에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미끄러운 이끼가 끼어있는 돌을 밟거나
제대로 자세잡고 있지 않은 돌을 밟을 때
조심스러어 시간이 배로 들어가네요
항상 이동중에는 앵글러 형님의 뒷모습 보며 따라가기에 바빴습니다
저에게도 눈먼 산천어가 올라와 주네요
이렇게 저도 계곡에서 머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배스나 송어에 비해 작은 몸집이지만
사람에겐 항상 '처음'이란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기 마련 아닙니까?
첫사랑, 첫입학,첫작품.....
이녀석 전에 한마리가 잡히긴 했지만
배스 잡던 버릇에 아주 강력한 훅킹에 산천어가 날아가
바위에 부딪혀 떨어져 나가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바위에 부딪히는 충격에 운명을 다하진 않았는지 낚시하며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포인트에 진입하면서 무작정 저벅저벅 들어가다가
앵글러 형님에게 자세를 낮추고 들아가라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주 작은 소를 이루고 있어 여울 끝부분에서 물이 돌고 있었는데
이녀석들이 정확히 훅을 물지 못하고 주변만 뻐끔 거리다가 결국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이날 낚시 중 제 의도대로(?) 뭔가가 진행이 되었던
유일무이한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네요
제밀 마음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폐쇄된 주유소와 편의점이 있는 포인트를 끝으로 바람이 없을 다음을 기약하며
낚시를 접고 식사를 하기 위해 '등선대 식당' 으로 향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팠는지
이날의 에피타이저만 사진을 찍은채
본 음식은 순식간에 테이블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 붉고 달달한 술이 있었는데 참 맛이 있었네요
같은 계류중독 회원님이신 물부자님 말씀에 이 식당에 따님이 있었다는데
아쉽게도 그 날은 사장님과 사장님 부인밖에 식당에 안계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남기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잊혀지지 않을 첫 계곡 출조...
얻은게 참 많은 하루였네요
이날 느꼈던 부분을 정리해보면
- 환경을 해치지 않는 행동
-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훅,날씨에 대한 정보....)
- 캐스팅이 안되면 아무것도 안된다
- 끊임없이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
- 안전을 위한 편광안경 , 휘슬
- 마리수에 연연하지 않는 자연을 즐기는 편안한 마음
더 있겠지만 이정도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상어도 좋고 대자연 안에서의 힐링도 좋지만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에 플라이 낚시의 즐거움이 더한게 아닐까요?
저를 안내해주시고 도와주시느라 정작 본인 낚시는 거의 하지 못하신앵글러 형님과
계류출조 초짜인 저를 동등한 조우로 대해주시며 힘이되는 말씀 많이 해주신
님프님에게 고맙다는 말씀 전하며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 조행기의 대부분의 사진은 앵글러 플라이 스텝 조행기의 사진을 사용하였으며
사진의 시간적 순서가 올바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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